독특한 계량기 숫자판
Posted 2013. 9.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핑시 쉬펀역에서 내려 쉬편 폭포 보러 가는 길에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됐는데, 집마다 외벽에 붙어 있는 전기 계량기 눈금이 독특했다. 아랫쪽 계량기 고유번호는 우리네랑 별 다를 바 없었지만, 사용량을 표시하는 윗쪽엔 숫자 대신 바늘금 다섯 개가 알람 시계바늘처럼 돌아가고 있는 게 신기해 보였다.
왜 우리가 쓰는 계량기나 주유소 미터기처럼 숫자가 넘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눈금 시계바늘 모양으로 만든 걸까? 미터기 모양이면 숫자가 너무 쉽게 넘어갈까봐 조금이라도 늦게 돌아가라고, 시계바늘 다섯 개가 돌아가는 걸 보면서 부지불식간에 전기를 적게 쓰게 하려는 절전 용도에서일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시계 바늘이 다 같은 방향으로 도는 게 아니었다. 천 단위와 십 단위는 거꾸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라마다 계량법이 다르고, 그에 맞춘 계량기도 다르겠지만, 이건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됐다. 어쨌든 읽으면 03186 킬로와트가 나오는데, 검침원들은 헷갈리지 않을지 모르겠다.
뭐, 이런 계량기야 외지인이나 관광객용이 아니라 현지에 사는 주민들과 전력회사 거고, 그들로선 익숙하고 일상화돼 있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어련히 알아서 잘 쓰고 있겠지만, 이런 걸 처음 보는 나같은 여행객들에겐 시골 마을 또는 전력회사의 개성이랄까 고집 같은 게 읽혀지면서 자꾸 눈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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