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시 쉬펀폭포
Posted 2013. 10.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이번에 처음 가 본 핑시(平溪)는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기차로 루이팡(瑞芳) 역까지 가서 원데이 패스를 구입해 아무 역에서나 내렸다 다시 탈 수 있는 기차여행 코스인데, 기찻길에서 천등(天燈) 날리는 것과 허우통(侯硐)의 고양이마을, 그리고 쉬펀(十分) 폭포 구경 등을 할 수 있는 반나절에서 한나절 여행하기 좋은 타이베이 근교의 조용한 동네였다.
폭포 구경을 일정에 잡아놓았길래 어떤 높이며 규모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입장료까지 받는 걸로 봐서 어느 정도는 되겠다 싶었다. 쉬펀역에서 갑오징어 튀김을 손에 들고 쉬엄쉬엄 시골 풍경을 구경하면서 30여 분 걸어가 폭포 입구에 도달하니, 들어가는 문 입구에 근심이 없는 문(無憂門)이라 적혀 있다. 경치가 빼어나 근심을 없애준다는 건지,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맹렬해 근심할 틈을 안 준다는 걸까.
아래로 내려가 보니, 제법 규모와 높이가 있는 멋진 폭포였다. 높이가 12m라는데, 안 보고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꽤 넓은 폭에 걸쳐 폭포 줄기가 힘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그 높이도 제법 됐다. 가만히 살펴보니, 바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2-3층에 걸쳐 낙하하고 있는 게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위에서 봐도, 아래서 봐도, 옆에서 봐도 멋진 폭포였다.
2000년 여름에 가족과 함께 뉴저지에서 7시간 정도를 달려 캐나다 국경을 넘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배 타고 아래까지 가서 물 벼락 맞은 적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도 모양새가 얼추 리틀 나이아가라라고 해도 될 듯 싶었다. 저 떨어지는 폭포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있던 근심도 없어질 것이기에 입구 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겠다 싶었다.
핑시 열차 원데이 패스와 예류 입장권, 마오콩 곤돌라 탑승권이 각각 50원 정도 하는데 비해서 이 폭포는 입장료로 100원(4천원)을 받으니 제법 비싼 편이지만, 그 정도 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았다. 다른 게 싼 것이지, 이게 비싼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건강에 좋다.^^ 원래는 10분 정도 잠깐 보고 나오려 했으나, 다들 뜻밖의 장관(壯觀)에 즐거운 표정들을 지으면서 인증샷, 파노라마샷들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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