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끓인 찌개
Posted 2010. 5. 23. 06:57,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어제 점심은 로즈매리의 교회봉사 관계로 해인이와 둘이 먹게 됐다. 아침에 나가면서 돈까스 해 먹으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났다. 라면이 있나 찾아보라 했더니, 대충 살펴보곤 없단다(나중에 보니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런저런 반찬은 있는데 국물이 없어 그냥 대충 먹을까 하다가 몇 주 전에 사다 놓은 꽁치 캔이 생각났다. 작은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남은 김치 소량을 살짝 볶았다. 캔을 따서 꽁치를 붓고 물을 조금 넣은 후 자글자글 끓였다. 양파와 파, 갈은 마늘을 넣고 3-4분 더 끓이니 모양새는 일단 그럴듯 했다.
접시에 담아 내놓고 잠시 기미상궁의 처분을 기다리는데,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단다. 그런대로라니? 꽤 먹을 만 했다. 둘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댔다. 오후에 들어 온 로즈마리에게 자랑스레 승전보를 올리니, 올리브유가 아니라 들기름으로 볶는 거만 빼곤 그렇게 하는 거란다.
찌개를 직접 끓여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전부터 있었지만 자신이 없었는데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은 기분이다. 같은 방식으로 통조림 꽁치 대신 두부를 썰어 넣으면 김치 찌개가 될 거고, 햄을 넣으면 부대찌개가 될 것이다. 그 다음엔 된장찌개, 생선찌개..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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