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망중한
Posted 2014. 2.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쏘치 동계 올림픽이 한창이다. 평소에도 스포츠 채널 돌리는 재미를 놓치지 않지만, 시차도 다섯 시간밖에 안 되고, 공중파들이 경쟁하듯 중계를 해 주고, 우리 선수들의 메달 가능성도 적지 않아 저녁부터 밤 늦은 시간대까지 연일 줄시청중이다.
목요일 밤엔 어찌하다보니 혼자 보게 됐는데, 마침 동네 마트에서 일본 맥주를 세일하길래 사 와서 홀짝거렸다. 아사히와 삿포로를 평소엔 2천9백원씩 받는데, 천6백원씩에 팔길래 몇 통 집어왔다. 이 정도면 국산 맥주와 3백원 정도 차이니 마셔줄 만 했다. 원래 와인이건 맥주건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불콰해지는데, 우리 선수들이 쇼트 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넘어지고 메달권 밖으로 들어와도 편하게 보니까 술술 잘 넘어간다.
안주가 뭐가 있나 봤더니, 어머니 드시라고 사 둔 조청 유자과자가 있어 접시에 담고, 치즈 반 개를 같이 담아왔다. 치즈 반 개는 평소 한 입에 넣어도 될 양이지만, 아껴 먹으려고 과자 크기로 뚝뚝 찢어 귀퉁이에 늘어 놓으니, 이것도 그림이 된다. 이 정도면 소박하면서 훌륭한 안주감이다.
일본 맥주는 일본이나 미국 갈 때 일본 비행기(JAL, ANA) 타면 아사히, 삿포로, 기린, 산토리 등을 주길래 오며가며 일부러 한 번씩 맛보곤 했는데, 대체로 무난했던 것 같다. 요즘 마트에서 파는 일본 맥주는 우리나라에서 만든다는 말도 있던데, 이 삿포로 맥주는 제조원을 보니 일본에서 만든 거였다.
지난 여름 도쿄 가족여행 중에 점심, 저녁 때마다 들이킨 아사히 나마비루(생맥주) 맛에 취해 그 후 마트에 갈 때마다 맥주 코너 기웃거리는 습관이 생겼고, 덕분에 전에 없던 지출도 조금 생겼다.^^ 조심해야지, 안주를 잘 먹는 나로선 김연아 나오는 피겨 스케이팅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 다음 주말 폐막까진 아직 한참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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