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후에 생각나는 것
Posted 2014. 7.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ild Yosemite생각이 단순해지는 백패킹이 끝나갈 무렵, 이맘때면 으레 나오는, 요세미티에서 내려가면, 귀국하면 뭘 먹을 건지 즐겁고 가벼운 대화가 오고갔는데, 당장 오늘밤 트레킹 맨 마지막을 무얼로 장식할 것인가에 피자가 당첨됐다. 콜라와 마시는 것도 좋지만, 조금 특별한 음료가 어울릴 것 같았다.
요세미티 기념품 가게는 제법 큰 마트도 겸하고 있었는데, 한쪽 구석에 이 산의 이런저런 이름을 붙인 맥주들이 6병 들이 케이스에 담겨 있었다. 하프돔 맥주, 요세미티 맥주라니, 이름 하나 끝내준다. 우리가 백패킹을 시작한 지점인 투올러미 맥주도 보이고, 스티브 잡스가 결혼식을 했다는 요세미티의 유서 깊은 아와니 호텔 이름을 딴 맥주도 보인다. 그밖에도 한국에선 볼 수 없던 재밌는 이름의 미국 맥주들도 있었다. 하나 같이 디자인이 좋아 자꾸 눈길이 갔다.^^
요세미티와 하프돔은 이미 발로 딛고 온몸으로 맛본 바 있기에 우리의 마지막 피자 파티엔 요세미티를 거느리고 있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이름을 딴 맥주를 골랐다, 우리로 치면 백두대간 맥주쯤 되는 녀석이다.^^ 얘도 병 디자인이 예뻤다. 캔으로 된 게 있으면 기념으로 몇 개 가져와 식구들에게 보여주면서 뒷담화를 하고도 싶었지만, 눈에 띄지 않아 아쉽게도 못 챙겼다. 눈 딱 감고 병맥주라도 종류별로 챙겨올 걸 그랬나 보다.
요세미티에선 아니지만, 코스타를 마치고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가는 비행기를 기다라면서 저녁식사에 곁들인 건 블루문 한 잔. 밀러는 한국에도 많이 있고, 사무엘 아담스는 세계맥주 파는 집에 가면 묵직한 맛을 볼 수 있는데, 블루문과 팻 타이어는 처음 봤다. 다음엔 팻 타이어도 살짝 맛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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