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Backpack Essentials

백패킹 할 일이 거의 없던 내가 올여름 요세미티에서 제대로 된 백패킹을 경험한 것은 몇 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더라도 대단한 시간들이었다. 산을 좋아하긴 해도 동네산 언저리나 다니지 백패킹 산행은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지리산이나 설악산도 아닌 요세미티의 야생(Wilderness)에서라니, 경천동지할 만한 일이었다. 전적으로 노련한 CP와 AT 두 동행의 준비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이었다.  
  

어처구니없게도 동네산보다 약간 험한 곳일 거란 조금은 낭만적인 생각으로 별 준비 없이 쭐레쭐레 따라나선 내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건 눈앞에 펼쳐진 요세미티의 엄청난 산세(山勢)와 더불어 Backpack Essentials라는 안내판이었다. 반드시 필요한 것들, 필수품목 같은 말을 듣거나 보면 누구나 일단 긴장이 된다. 저 중에 혹시 미비된 게 있진 않을까, 빠뜨린 게 있진 않을까 등을 떠올리면서 잠시 마음이 급해진다.  

요세미티 방문자 사무실(Visitor Center)엔 백패킹과 하이킹을 위한 필수품목들을 눈에 잘 띄도록 샘플과 함께 걸어 놓았는데, 우리가 출발했던 투올러미(Tuolumne) 사무소와 끝마친 밸리(Valley) 사무소엔 구성이 일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거의 같은 내용으로 요세미티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구비해야 할 10가지 필수구비품목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배낭과 등산화 외에 물과 음식, 지도, 선글라스와 플래시, 칼과 성냥 등과 함께 쓰레기 봉투도 꼭 챙겨야 한다. 요세미티의 야생에서 밤을 보내게 되는 백패커들이 구비해야 할 기본 장비는 Overnight Pack으로 별도로 안내하고 있는데, 텐트, 침낭, 긴 옷, 음식보관 곰통(Canhister), 취사 도구, 정수 펌프, 간이 삽 등이 보인다. 하이킹이나 백패킹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안내는 다음을 참조할 것.   

 

Backpacking Equipment List (yosemitepark.com/Files/bpkequip_aug0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