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 에피소드
Posted 2014. 10.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얼마 전 팟캐스트로 바다 건너 있는 어느 교회의 예배 설교를 듣다가 아이케이아에서
물건을 샀다는 말을 듣게 됐다. 아이케이아, 이게 뭐지? 미국 사람들이 잘 가는 쇼핑몰인가
하다가 이케아(IKEA)를 영어식으로 읽은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이런 거 예를 들자면
많이 있을 거다.
지난 여름 요세미티 갈 때 내가 맸던 60리터 배낭은 CP(Crazy Pastor)가 빌려 놓은 걸로
deuter에서 만든 건데, 동행한 LA에 사는 AT(Almost There)가 그거 "듀러"죠, 하길래 잠깐
멍 때린 적이 있다. 학생 때 독일어를 배운 우리는 말은 못해도 보통 "도이터"라고 읽긴 하는데,
오래 전에 이민간 그에게는 생뚱맞은 독일어 발음보다는 "듀터", 아니 좀 더 미국식으로 굴린
"듀러"가 훨씬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에이더가 아닌 아이더(eider)도 비슷한 케이스.
담임목사가 안식년 중인 교회는 10월 석 주 동안 송인규 교수님을 모시고 <귀향> 시리즈를
듣고 있는데, 이상향 얘기가 나오다가 인간이 샹리라를 추구하고 발견하려 애썼다는 대목이
나왔다. 많이 쓰는 말도 아니고, 아는 사람들도 샹그리라(Shangri-la)라고 부르는 걸 지대로 된
영어 원단 발음이 나오니까, 뭘 말하는 건지 갸우뚱거리는 이들이 제법 보였다.
고등학교 때 영어성경을 처음 접하고 마태를 "매튜"로, 마가를 "마앍크", 누가는 "룩",
요한은 "죤"이라고 읽길래 무척 낯선 느낌을 받곤 했다. 그래도 신약은 좀 나은데, 구약으로
가면 예레미야를 "제러마이어", 이사야를 "아이재이어"로 발음하는 지경에 이르면
같은 인물인데도 전혀 매칭이 안 돼 사도와 선지자가 나라마다 다른가 했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g가 두 해 전에 어학연수 겸 해서 플로리다에서 1년 공부한
적이 있는데, 기독교대학이어서 매일 채플이 있었다. 지금이야 영화도 더빙 없이 술술
알아 듣는 놀라운 진보를 보이면서 나를 놀려 먹지만, 처음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급기야 엄마에게 전화해서는 "목사님들이 매일 강단에서 킹업쥬스, 킹옵쥬스 하는데
요즘 새로 나온 쥬스 이름이에요?" 해서 둘이서 박장대소한 적이 있었다.
You know what I mean?
물건을 샀다는 말을 듣게 됐다. 아이케이아, 이게 뭐지? 미국 사람들이 잘 가는 쇼핑몰인가
하다가 이케아(IKEA)를 영어식으로 읽은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이런 거 예를 들자면
많이 있을 거다.
지난 여름 요세미티 갈 때 내가 맸던 60리터 배낭은 CP(Crazy Pastor)가 빌려 놓은 걸로
deuter에서 만든 건데, 동행한 LA에 사는 AT(Almost There)가 그거 "듀러"죠, 하길래 잠깐
멍 때린 적이 있다. 학생 때 독일어를 배운 우리는 말은 못해도 보통 "도이터"라고 읽긴 하는데,
오래 전에 이민간 그에게는 생뚱맞은 독일어 발음보다는 "듀터", 아니 좀 더 미국식으로 굴린
"듀러"가 훨씬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에이더가 아닌 아이더(eider)도 비슷한 케이스.
담임목사가 안식년 중인 교회는 10월 석 주 동안 송인규 교수님을 모시고 <귀향> 시리즈를
듣고 있는데, 이상향 얘기가 나오다가 인간이 샹리라를 추구하고 발견하려 애썼다는 대목이
나왔다. 많이 쓰는 말도 아니고, 아는 사람들도 샹그리라(Shangri-la)라고 부르는 걸 지대로 된
영어 원단 발음이 나오니까, 뭘 말하는 건지 갸우뚱거리는 이들이 제법 보였다.
고등학교 때 영어성경을 처음 접하고 마태를 "매튜"로, 마가를 "마앍크", 누가는 "룩",
요한은 "죤"이라고 읽길래 무척 낯선 느낌을 받곤 했다. 그래도 신약은 좀 나은데, 구약으로
가면 예레미야를 "제러마이어", 이사야를 "아이재이어"로 발음하는 지경에 이르면
같은 인물인데도 전혀 매칭이 안 돼 사도와 선지자가 나라마다 다른가 했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g가 두 해 전에 어학연수 겸 해서 플로리다에서 1년 공부한
적이 있는데, 기독교대학이어서 매일 채플이 있었다. 지금이야 영화도 더빙 없이 술술
알아 듣는 놀라운 진보를 보이면서 나를 놀려 먹지만, 처음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급기야 엄마에게 전화해서는 "목사님들이 매일 강단에서 킹업쥬스, 킹옵쥬스 하는데
요즘 새로 나온 쥬스 이름이에요?" 해서 둘이서 박장대소한 적이 있었다.
You know what I 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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