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 we twist?
Posted 2014. 11.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남한산성 벌봉 가는 성곽길에 표면이 갈라지기도 하고 틈이 생겨 조금 거칠어 보이는
나무가 바로 옆에 있는 피부가 매끈한 나무가 부러웠는지 슬그머니 다가가 작업을 걸었다.
Shall we twist? 옛 번역으론 한 번 땡겨보실까요, 요즘 번역으론 썸 한 번 타실래요 쯤
되겠다.^^
스칠듯 닿을듯했지만, 작업은 순조롭지 않아 매끈한 나무의 마음을 얻어내는 게
만만치 않았다. 당황하지 않고, 한 번쯤 더 트위스트를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주위의
이목도 있고 해서 살짝 거리만 유지한 채로 시간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랬던가. 계절과 해가 몇 번 바뀌면서 중간에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새 가지가 생기기도 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두 나무는 어느새 이파리들이 서로 닿고,
바람이라도 불면 마주보는 작은 가지들이 흔들거리면서 웨이브를 타기 시작했다. 콧대 높아
보이던 매끈한 나무도 트위스트 대신 왈츠는 가능하다며 수줍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 시간
이들을 지켜보며 응원하던 해가 둘이 어울리는 모습에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나무가 바로 옆에 있는 피부가 매끈한 나무가 부러웠는지 슬그머니 다가가 작업을 걸었다.
Shall we twist? 옛 번역으론 한 번 땡겨보실까요, 요즘 번역으론 썸 한 번 타실래요 쯤
되겠다.^^
스칠듯 닿을듯했지만, 작업은 순조롭지 않아 매끈한 나무의 마음을 얻어내는 게
만만치 않았다. 당황하지 않고, 한 번쯤 더 트위스트를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주위의
이목도 있고 해서 살짝 거리만 유지한 채로 시간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랬던가. 계절과 해가 몇 번 바뀌면서 중간에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새 가지가 생기기도 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두 나무는 어느새 이파리들이 서로 닿고,
바람이라도 불면 마주보는 작은 가지들이 흔들거리면서 웨이브를 타기 시작했다. 콧대 높아
보이던 매끈한 나무도 트위스트 대신 왈츠는 가능하다며 수줍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 시간
이들을 지켜보며 응원하던 해가 둘이 어울리는 모습에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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