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놔두는 게 낫다
Posted 2014. 10.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남한산성 벌봉 가는 성곽길은 요 근래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금 늘었지만, 산성에서
비교적 한산한 곳 중 하나이다. 위례둘레길 샘재 방면에서 산책 오는 이들이 없진 않지만,
다행히 크게 붐빌 정도는 아니어서 언제 가도 호젓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다.
아무래도 본성이 아닌 외성 지역이라 훼파된 성곽을 보수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무너지고 부서진 성곽엔 들풀이 여기저기 맘대로들 자라고 있는데, 이 또한 성곽길의
자연스런 풍경과 잘 어울려 보였다. 조경에 신경을 쓰면 다소 깨끗한 그림은 얻을 수 있겠지만,
이런 있는 그대로의 자연(自然)은 더 이상 남아 있지 못하기 십상이다. 본성 쪽에 보수해 놓은
성곽길을 걷노라면 깔끔하긴 해도 웬지 이도저도 아니게 어정쩡해 보이는데, 바라기는
남은 성곽 부분만이라도 어설프게 손 대지 않고 그냥 놔두면 좋겠다.
무너지고 부서진 성곽 앞에 서 있는 나무들을 놀이터 삼아 휘감기도 하고 뻗어 올라가는
담쟁이들 덕에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게 되는 것처럼, 웬만하면 어줍잖게
손을 대지 말고 그냥 그대로 두면 지들이 알아서 자라고 풍경도 이루곤 한다는 걸 보여 준다.
재밌는 건, 담쟁이들도 멀쩡하고 성한 나무들엔 잘 타고 오르지 않고, 가지가 꺾이거나
키가 작은 나무들을 선호한다는 거다. 그게 더 멋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비교적 한산한 곳 중 하나이다. 위례둘레길 샘재 방면에서 산책 오는 이들이 없진 않지만,
다행히 크게 붐빌 정도는 아니어서 언제 가도 호젓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다.
아무래도 본성이 아닌 외성 지역이라 훼파된 성곽을 보수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무너지고 부서진 성곽엔 들풀이 여기저기 맘대로들 자라고 있는데, 이 또한 성곽길의
자연스런 풍경과 잘 어울려 보였다. 조경에 신경을 쓰면 다소 깨끗한 그림은 얻을 수 있겠지만,
이런 있는 그대로의 자연(自然)은 더 이상 남아 있지 못하기 십상이다. 본성 쪽에 보수해 놓은
성곽길을 걷노라면 깔끔하긴 해도 웬지 이도저도 아니게 어정쩡해 보이는데, 바라기는
남은 성곽 부분만이라도 어설프게 손 대지 않고 그냥 놔두면 좋겠다.
무너지고 부서진 성곽 앞에 서 있는 나무들을 놀이터 삼아 휘감기도 하고 뻗어 올라가는
담쟁이들 덕에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게 되는 것처럼, 웬만하면 어줍잖게
손을 대지 말고 그냥 그대로 두면 지들이 알아서 자라고 풍경도 이루곤 한다는 걸 보여 준다.
재밌는 건, 담쟁이들도 멀쩡하고 성한 나무들엔 잘 타고 오르지 않고, 가지가 꺾이거나
키가 작은 나무들을 선호한다는 거다. 그게 더 멋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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