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가을
Posted 2014. 11.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을 단풍은 덜 든 것도 아니고, 확 다 들어버린 때도 아닌,
적당히 든 이맘 때가 보기 좋다. 주말마다 순례하듯 찾는 은고개-산성 벌봉 가는 길에도
단풍이 제법 많이 들었다. 단풍이 잘 든 나무 옆에 잎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빨간 담쟁이는 벌겋게 불이 타오르는 모양새다.
산성에 오르면 오래돼 부서지고 무너져 키가 작아진 성곽을 따라 단풍과 낙엽들이
부드러운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을 이런 길을 타박타박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주는 이 계절의 산성 산책은 차라리 축복이다.
물이 잘 든 단풍나무나 은행나무도 좋지만, 굴러다니면서 색색 수놓고 있는 낙엽길은
색감이나 질감에서 모두 연중 최고급 등산로를 선사한다. 밟고 지나가기가 미안할 정도로
푹신하면서도 아름답게 채색된 가을길은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아름답기만 하다.
이맘때 산을 찾는 이들은 누구라도 예외없이 연중 최고의 풍부한 감수성을 회복하면서
시인이 되고, 가객이 되고, 포토그래퍼가 안 될래야 도무지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적당히 든 이맘 때가 보기 좋다. 주말마다 순례하듯 찾는 은고개-산성 벌봉 가는 길에도
단풍이 제법 많이 들었다. 단풍이 잘 든 나무 옆에 잎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빨간 담쟁이는 벌겋게 불이 타오르는 모양새다.
산성에 오르면 오래돼 부서지고 무너져 키가 작아진 성곽을 따라 단풍과 낙엽들이
부드러운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을 이런 길을 타박타박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주는 이 계절의 산성 산책은 차라리 축복이다.
물이 잘 든 단풍나무나 은행나무도 좋지만, 굴러다니면서 색색 수놓고 있는 낙엽길은
색감이나 질감에서 모두 연중 최고급 등산로를 선사한다. 밟고 지나가기가 미안할 정도로
푹신하면서도 아름답게 채색된 가을길은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아름답기만 하다.
이맘때 산을 찾는 이들은 누구라도 예외없이 연중 최고의 풍부한 감수성을 회복하면서
시인이 되고, 가객이 되고, 포토그래퍼가 안 될래야 도무지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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