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전도법
Posted 2014. 12.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모락산 사인암 가는 등산로 앞에 얼마 전부터 이동식 무인 책 전시대가 하나 생겼다.
여름엔 계원대 후문 앞에만 있었는데, 요즘은 두 군데 다 놓여 있어 등산 시작할 때와
마치고 돌아올 때 만나게 된다. 한 부씩 무료로 가져가라는 점잖으면서도 솔깃한 권유가
인상적인데, 실제로 가져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워낙 가가호호 방문 대인 전도로 유명한 이 사람들이 현대인들에게 어필하는 새로운
전도법으로 개발한 모양인데, 성과나 결과를 떠나 후한 점수를 줄만한 신선한 접근방식으로
보인다. 비치돼 있는 책자는 아래칸에 페이지가 제법 있는 책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정
제목을 단 수십여 쪽의 잡지형 읽을거리들이다.
책도 책이지만, 이런 방식이 스마트하게 여겨지는 건 그 앞에 사람이 없이 무인으로
운영된다는 것. 도무지 말을 섞거나 귀찮게 엮이길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말 없이 접근하는 이 방식은 흥미로웠다. 이들이 기존 전도 방식을 버린 건
아니겠지만, 산책로라는 장소의 특성을 잘 살린 세련된 접근법인 것 같다.
종수는 십여 가지인데, 부수는 그리 많지 않아 관심 있는 이들이 한두 개 집어가면
물량이 떨어지도록 비치해 놓았는데, 이건 모르긴 해도 잔뜩 쌓아놓으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낄까봐 부담없이 가져가도록 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짧아서 기억하기 쉬운 이들의
웹사이트 주소로 찾아 들어가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거리에서 대면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커피나
사탕, 휴지 등과 함께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여러 명이 기타 반주에 맞춰 (자기들만 아는)
찬양을 불러대는 인근 교회들의 전도방식보다 한 수 위로 보인다. 스마트한 전도법이라
부르면 조금 어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건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복음서 한 권만 따로 찍은 쪽복음서나 전도지를 나눠주는 문서 전도(Literature
Evangelism)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 전래와 복음주의 운동의
근간을 이루어 왔지만, 최근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어느새 한물간 전도법인양 사라져가던
걸 우리가 이단이라 규정하는 데서 새롭게 하는 걸 보니 문서, 아직 살아 있네.
여름엔 계원대 후문 앞에만 있었는데, 요즘은 두 군데 다 놓여 있어 등산 시작할 때와
마치고 돌아올 때 만나게 된다. 한 부씩 무료로 가져가라는 점잖으면서도 솔깃한 권유가
인상적인데, 실제로 가져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워낙 가가호호 방문 대인 전도로 유명한 이 사람들이 현대인들에게 어필하는 새로운
전도법으로 개발한 모양인데, 성과나 결과를 떠나 후한 점수를 줄만한 신선한 접근방식으로
보인다. 비치돼 있는 책자는 아래칸에 페이지가 제법 있는 책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정
제목을 단 수십여 쪽의 잡지형 읽을거리들이다.
책도 책이지만, 이런 방식이 스마트하게 여겨지는 건 그 앞에 사람이 없이 무인으로
운영된다는 것. 도무지 말을 섞거나 귀찮게 엮이길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말 없이 접근하는 이 방식은 흥미로웠다. 이들이 기존 전도 방식을 버린 건
아니겠지만, 산책로라는 장소의 특성을 잘 살린 세련된 접근법인 것 같다.
종수는 십여 가지인데, 부수는 그리 많지 않아 관심 있는 이들이 한두 개 집어가면
물량이 떨어지도록 비치해 놓았는데, 이건 모르긴 해도 잔뜩 쌓아놓으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낄까봐 부담없이 가져가도록 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짧아서 기억하기 쉬운 이들의
웹사이트 주소로 찾아 들어가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거리에서 대면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커피나
사탕, 휴지 등과 함께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여러 명이 기타 반주에 맞춰 (자기들만 아는)
찬양을 불러대는 인근 교회들의 전도방식보다 한 수 위로 보인다. 스마트한 전도법이라
부르면 조금 어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건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복음서 한 권만 따로 찍은 쪽복음서나 전도지를 나눠주는 문서 전도(Literature
Evangelism)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 전래와 복음주의 운동의
근간을 이루어 왔지만, 최근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어느새 한물간 전도법인양 사라져가던
걸 우리가 이단이라 규정하는 데서 새롭게 하는 걸 보니 문서, 아직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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