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ness Jelly
Posted 2014. 12.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희한하게 생긴 물건이다. 지난달 말에 열렸던 족자포럼에 가서 등록했더니 자료집과
함께 하나씩 준 것이다. 먹는 젤리는 아니고 운동하는 젤리였다. 사용하기 쉽고, 갖고 다니기
편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재미도 있고, 자그마치 10년을 보장한다는 포장지 선전문구가
매력적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했더니, 포럼 중간중간 졸음이 오거나 하품이 날 때 슬쩍 꺼내서
목 뒤로 올려 양손으로 잡아당기며 기지개를 펴는 이들이 자주 보였다. 양 옆으로 당길 뿐
아니라 위 아래로 당겨도 되고, 하여튼 각자 취향껏 할 수 있는 대로 잡아당기면 늘어나면서
제법 운동이 됐다. 심지어 1-2분 일어나서 하는 이들도 있었다.
재밌는 건, 꽤나 전염성이 있어, 한 사람이 들고 하기 시작하면 양 옆 그리고 반대편에
앉았던 이들도 생각났다는 듯이 슬그머니 동참해 많을 땐 거의 절반의 참가자들이 뒤로
손을 돌려 잡아당기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발제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점잖은 포럼 현장에선
쉬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 사흘 내내 연출되고 있었다.
1년 전부터 운전하면서 왼쪽 팔을 들 때마다 어깨 안쪽 근육에 살짝 통증이 오면서
잘 안 올려지곤 했는데, 이 젤리를 힘을 주며 당길라 치면 자연스레 늘어나는 오른쪽
팔과는 달리 왼쪽은 팔을 펴는 각도에 따라 시원시원하게 늘어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지금 것도 괜찮지만 재질 자체가 조금 부드러운 것도 있다는데, 열심히 잡아당겨
팔 근육을 풀어주면서 예전처럼 자유로워지면 좋겠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의 개인사 (4) | 2014.12.31 |
---|---|
어디서 끊어 읽나 (2) | 2014.12.29 |
스마트한 전도법 (2) | 2014.12.11 |
뜻밖의 성의 (0) | 2014.12.07 |
Thanks, Half Million! (2) | 2014.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