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밭이랑
Posted 2015. 4.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점심산책길에 등산로 못 미쳐 계원대 뒷산 기슭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텃밭
이랑들이 며칠 사이에 새 비닐 옷을 입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있어 심은
씨가 잘 자라 싹이 움트도록 보호하는 용도일 것이다. 전에는 까만색 비닐만 보이더니,
이번엔 파란색, 하늘색, 녹색, 하얀색, 회색, 까만색 등 다양한 컬러로 이어놓아
보기가 좋았다.
고추나 상추 등 특별한 품종이 선호하는 컬러를 씌운 건 아닐 테고^^, 그저 남는
비닐을 손에 잡히는 대로 씌우다 보니 우연히 보기도 좋게 된 것일 게다. 텃밭 한쪽엔
작업중이던 비닐 부대들과 분홍색 플라스틱 바가지까지 뒹굴어 제법 풍경이 그럴싸
했다. 컬러 비닐들 사이엔 가장 먼저 심은 듯한 파들이 중키 정도 자라 첫 결실을
앞두고 있었다.
어차피 비닐을 씌워 놓지 않고 흙이랑만 있더라도 뭘 심었는지 알 도리는 없다.
그저 며칠 또는 몇 주가 지나 싹이 터서 비닐을 뚫고 자라 열매를 맺어야 어느 땅에
어떤 작물을 심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컬러 비닐 구경을 하다가 문득 조바심을 내지
않더라도 때가 되면 결실을 할 수 있고, 당연히 그 전에 씨를 뿌려야 뭔가 거둘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헤아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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