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신약 일독!
Posted 2010. 7. 26. 00:02,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큐티진 8월호에 실린 글로, 6월 말에 써서 딴때 같으면 7월초에 올렸어야 하는데 이번엔 코스타를 다녀오면서 책이 나온 지 두 주가 지났는데도 이 코너에 소개하지 못하고 있었다.
<QTzine> 매거진 인기연재물 가운데 ‘청년행전’이란 코너가 있다. 두 해 전 가을 편집부 메일로 온 성경 말투의 독자투고가 범상치 않아 채택한 후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아예 연재를 맡겨 지금도 계속 실리고 있다. 인천에 있는 어느 교회 청년부 이야기인데, 우리의 시선을 잡아당긴 매력적인 첫 번째 이야기는 이틀에 걸쳐 905분이 걸렸다는 신약통독 모임에 관한 것이었다(2008년 11월호 매거진 2-5면).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둘러앉아 읽는데 걸리는 시간
15시간을 투자하면 신약성경을 완독할 수 있다는 걸 실제적으로 입증한 이들의 노력은 정말 가상했다. 마태복음부터 계시록까지 한 권씩 읽는 데 걸린 시간을 일일이 재면서 서로를 독려했으니까. 마태복음 105분, 마가복은 70분 ... 요한계시록엔 60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을 통독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결과는? 여전히 중도실패가 대부분이고, 또 다시 언제 올지 모를 다음 기회를 기약만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늘 들고 다니는 성경, 맨날 듣고 펴면서 너무 익숙해 다음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개역개정 번역본으로 시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 책 읽어 내려가듯 술술 읽을 수 있고 성경 냄새(?)가 안 나는 괜찮은 번역본이 있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성공하는 쪽에 배팅해도 괜찮지 않을까.^^ 올여름 방학이나 휴가 중 읽을 책들을 고를 때, 제일 먼저 챙겨서 드디어 일독의 보람을 만끽할 뿐 아니라, 두고두고 신약성경의 깊은 샘물을 퍼 올리는 감동을 맛보게 하는 좋은 친구가 될 게 확실해 보이는 책은 『메시지』(The Message).
일상의 언어로 새로 번역
『메시지』는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 책을 먹으라』 등으로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이 1980년대 초에 자신의 교회 소그룹 멤버들과 갈라디아서를 공부하던 중 성경 본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해 하는 것을 보고 한 챕터씩 일상의 언어로 새로 번역하기 시작해 근 20년에 걸쳐 신약 전체(1993)와 구약 전체(2002)를 혼자 새로 번역한 현대어 성경이다.
NIV 등 표준번역본과 달리 풀어쓰기를 하고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그리고 늘 보던 성경 외에 또 다른 좋은 성경을 필요로 하던 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우리말로는 작년 10월에 출판사 복 있는 사람에서 신약 편을 먼저 옮겨 냈다.
『메시지』는 단순히 현대어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장삼이사들이 생활 속에서 흔히 쓰는 말이나 표현을 과감하게 사용해 독자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대목이 많다. 성경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놀랄만한 약효가 있고, 큐티 할 때나 성경공부 할 때 옆에 두고 대조해 읽으면 이해가 잘돼 신이 난다.
읽다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표현이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문 속으로 몰입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잘 안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에 누구나 잘 아는 대표적인 구절 몇 개를 소개하지만, 자신이 좋아하거나 어려워하는 구절을 펴서 읽어 보면 이 책의 진가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영한대역판도 나왔으며, 두꺼운 구약은 올가을 모세오경을 필두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순으로 나눠 속속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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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 있는 너희는 복이 있다. 너희가 작아질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은 커진다. (마 5:3, 산상수훈 팔복의 첫 구절)
누구든지 나와 함께 가려면 내가 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 결정은 내가 한다.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다. 고난을 피해 달아나지 말고, 오히려 고난을 끌어안아라. 나를 따라오너라. 그러면 내가 방법을 일러 주겠다. (눅 9:23, 제자도)
여러분의 매일의 삶, 일상의 삶 - 자고 먹고 일하고 노는 모든 삶 - 을 하나님께 헌물로 드리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하시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 로 여러분이 그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입니다. 문화에 너무 잘 순응하여 아무 생각 없이 동화되어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대신에, 여러분은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십시오. 그러면 속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것을 흔쾌히 인정하고, 조금도 머뭇거리지 말고 거기에 응하십시오. 여러분을 둘러싸고 있는 문화는 늘 여러분을 미숙한 수준으로 끌어 낮추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에게서 최선의 것을 이끌어 내시고 여러분 안에 멋진 성숙을 길러 주십니다. (롬 12:1-2, New Lifesy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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