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더위
Posted 2015. 8.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어제 예배를 마치고 운동장에 세워둔 차에 올라탔을 때 계기판의 온도계가 9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에 미국 갔다오면서 화씨 온도에 적응하려고 종종 화씨로 온도를
재곤 했는데, 섭씨로 35도인 95도라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차를
산 지 3년 지나는 동안 최고로 높은 온도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입추가 막 지나고
내일 모레가 말복이라는데 정말 올여름 불볕더위는 끝갈 데가 없는 모양이다.
내가 경험한 최고의 더위는 3년 전 7월에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캐년 가는 길에
들렸던 후버 댐 앞에서였다. 그늘이라곤 없는 콘크리트 길에 작렬하는 태양이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는데, 함께 간 g가 아이폰 앱으로 보여주는 온도는 100도를 훌쩍 넘긴
104도였다. 사실 그때만 해도 화씨 온도에 익숙하지 않아 35도는 넘고 37, 8도 정도
되는 걸로 알았는데, 40도였다니 다시 봐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주간 예보 중엔 110도를 넘어 무려 111도도 있었다. 섭씨로 환산하면 44도에
이르는 말 그대로 이글이글 미친 더위가 아닐 수 없었다. 한국에선 거의 경험할 수 없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였다. 그 탓에 그 유명한 후버 댐도 보는 둥 마는 둥하고 서둘러
다시 차에 올라타야 했다.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는 올여름 더위도 죽을 맛이지만,
그 여름 이국에서 경험한 더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 더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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