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인사
Posted 2015. 7.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그저께, 그러니까 샌프란시스코에서 목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 저녁 귀국했다. 시카고 휘튼대학에서 5박6일, 산호세 Shiker님댁에서 5박5일, 기내에서 날짜선 바뀌고 해서 12일간 집을 떠나 있었다. 6월에 출국했는데, 와보니 7월이 돼 있다.
시카고 코스타는 요 몇 년 사이 유학생들과 교회들의 형편이나 상황이 조금 달라지면서 과거처럼 천 명 가까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30주년을 맞으며 여전히 일정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갈등과 변화의 기미로 아슬아슬해 보이는 구석도 보였지만, 단순한 연륜을 넘어 축적된 힘과 인력은 Next 30년을 새롭게 꿈꾸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간사평가회에 참여하면서 속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동료 강사들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사흘간 10분씩 한 책소개가 좋았다는 가벼운 인사를 제법 받았다. 여유가 생기고, ppt가 보기 좋았다지만, 오래 함께한 시니어급 강사에 대한 예의로 들렸다. 목소리가 배철수 닮았단 즐거운 인사를 몇 번 들었다.^^ 세 번의 Writing 세미나도 매일 15명씩 들었는데, 작년의 <미생>에 이어 올해는 <Finding Forrester>를 편집해 소개한 도입부가 흥미를 끌었고, 김중혁이 말한 믿음과 소망과 관찰 그중에 제일은 관찰이니라, 에서 다들 빵터졌다. 질문도 많이 받았다.
산호세로 건너와선 매일 여기저기를 다니며 구경하는 호사를 누렸다. 요세미티의 야생과는 또 다른 서부의 여러 풍광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Shiker님의 안내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었고, 멋진 여행의 순간들을 맛보게 만들었다. 생각지 못했던 나파(Napa)와 소노마(Sonoma)의 와이너리들, 하프문 베이(Half Moon Bay)와 빅서(Big Sur)의 아름다운 바닷가와 트레일 산책을 만끽했고, 작년에 교통체증으로 못 본 금문교도 볼 수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 구글 직원들(의종, 미영+정우)과의 식사, Shiker님 가족들과의 대화, 1년만에 조우한 하나의 씨앗교회 식구들의 성장도 보기 좋았다. 늘 들리는 REI에 이어 Patagonia 매장도 딱히 뭘 사진 않아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재밌다.^^ Trader Joe's와 Wholefood 마켓 같은 동네 마트 구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여행의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주고 내내 함께한 Shiker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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