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연기
Posted 2015. 9.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어제 아침 먹고 출근하려는데 베란다 너머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집앞은 아니고, 아파트 너머 초등학교 건너 도로 지나 덕풍천 저쪽이었다. 물류 창고들이 있는 곳인데, 가끔 가볍게 연기가 올라오긴 해도 이렇게 시커멓게 높이 올라오는 건 거의 못 봤다. 출근길이 바빠 한두 장 찍어두고 집을 나서는데, 도로 위에서도 계속 연기가 보였다.
하남을 벗어나 외곽순환도로 상일 I/C에 접어들어 달리자, 왼쪽으로 그 연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올라오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불이 났나 보다 하고 출근길을 재촉해 달렸는데, 사무실에 와 10시쯤 daum 뉴스 타이틀 가운데 하남 덕풍천 공장화재 기사가 보였다. 고무공장이 불이 나서 한 시간 정도 탔고, 1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는 뉴스였다.
하남에 와 20여 년 사는 동안 다행히 큰 화재 소식은 없었다. 한두 번 아파트가 그야말로 찰나에 살짝 흔들리는 듯한 아주 가벼운 지진 기미를 느끼긴 했지만, 그거야 내남이 다 겪은 거고, 소위 자연재해는 아직 없었다. 무탈하게 지내다가 가끔 오늘처럼 동네에서 불이 난다든지. 사건 사고 소식을 들으면 아무래도 남일이 아닌 것 같고. 그런 일이 안 일어나야지 싶고, 만약의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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