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내기
Posted 2015. 9.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추석이나 설 명절을 보내는 패턴이 조금 달라졌다. 결혼 이후 줄곧 명절 전날부터 당일 오전까진 본가를, 당일 오후엔 처갓집을 가곤 했는데, 장인, 장모님께서 돌아가신 이후 처갓집은 가지 않게 됐다. 어른들이 안 계시기도 하지만, 조카들이 장성해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직계 가족들 위주로 모이는 게 서로 편해졌기 때문이다.
본가도 조카들이 결혼하면서 새 식구가 들어오게 돼 명절 전날부터 가서 음식을 만들고 하루 자고 오는 일을 올해부터 하지 않고 명절 아침에 가게 됐다. 하루 일찍 가진 않지만 차례 음식은 나눠 만들기로 해 올해는 전을 만들어 가기로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재료 준비부터 부치고 뒷정리하는 일까지 작업이 만만치 않다. 시다인 내가 맡은 건 설거진데, 오늘 하루만 서너 번을 한 거 같다.
그 동안 설 연휴나 추석 연휴에 그 흔한 가족여행 한 번 하지 못하다가 올해 모처럼 갈까 했는데, 며칠 전에 동생네에 사정이 생겨 어머님을 맡길 수 없게 돼 어딜 가서 시간을 보내는 건 올해도 결국 성사가 안 됐다. 연휴 나흘 가운데 하루는 음식 만드는 걸로 훌쩍 날아갔는데, 남은 사흘은 어떻게 잘 보내야 할지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