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빨간색 작물 아마란스
Posted 2015. 10.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모락산 사인암 가는 등산로 초입 텃밭 한쪽에 처음 보는 작물 하나가 삐죽 자라고
있었다. 다른 작물들은 죄다 녹색인데, 빨간색이라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텃밭에
자라는 풀인가 보다 했는데, 아무래도 겨울철도 아닌데 키가 큰 잡초를 밭 한가운데 이렇게
자라도록 그냥 내버려둘 것 같진 않고, 생긴 게 조나 수수 같아 보여 식용작물이겠다
싶어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이름을 알 도리가 없었다.
이런저런 검색어와 이미지로는 좀처럼 제 정체를 밝히려 들지 않아 시간을 끌었는데,
한참만에 아마란스(Amaranth)라는 걸 알게 됐다. 페루 태생의 슈퍼푸드의 하나로 곡류는
아니지만 잡곡처럼 쌀과 섞어 밥을 짓기도 하고, 볶아서 시리얼로 먹거나, 삶아서 샐러드
등에 토핑으로 올리고, 차로도 마신다고 한다. 평창, 원주, 영월, 정선 등의 고냉지에서
재배된다는데, 도시 텃밭에서도 잘 자라고 있었다.
아마도 이 텃밭을 가꾸는 이는 이 작물의 효능을 아는 이 같은데(당연히 그러니까
심었겠지만^^), 텃밭 한쪽에선 막 옮겨 심은듯한 아마란스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색이 고운 게 귀여워 보였다. 토양이 잘 맞는듯 자라기도 빨리 자라 큰 건 어른키를
넘길 정도다. 넓은 잎은 꼭 베란다 화분에 키우는 화초 같아 보이는데, 식용이라니
신기하다. 주변의 녹색 천지에 강렬한 포인트를 주면서 단박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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