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가사리 닮은 누리장나무
Posted 2015. 10.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은고개 엄미리 계곡에서 남한산성 벌봉 올라가는 길가에서 빨간 불가사리 모양의 꽃받침에 동그란 까만 구슬을 가운데 달고 있는 나무를 봤다. 바람개비 같기도 하고, 브로치 같기도 했는데, 집에 와 검색해 보니 이름도 특이한 누리장나무다. 지나칠 땐 몰랐는데, 생긴 것과는 달리 근처에 가면 누린내가 나서 누린장나무로 불린다고 한다.
이 꽃을 한자로는 오동나무 꽃냄새란 의미인 취오동화(臭梧桐花)라고 쓴다고 백과사전에 설명이 나와 있는데, 그리 심하게 나지 않아 모르고 지나친 것 같다. 봄철의 여린 잎은 데쳐서 약재로도 쓴다는데, 이 곳을 많이 지나다녔으면서도 못 알아봤던 건 봄엔 꽃색깔이 연하고 형태가 채 갖춰지지 않아 그냥 잡초겠거니 하고 지나친 것 같다.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서기 전 1km쯤 되는 경사진 좁은 포장도로변 길가를 걷다 보면 늘 보던 익숙한 풍경이 전개되면서도 가끔 이렇게 새로 눈에 띄는 것들이 생긴다. 내가 무심하게 지나면서 시선을 주지 않아서 그렇지, 계절에 따라 은근히 볼만한 것들이 숨어 있다가 드러나곤 한다. 아직 보여줄 게 많으니 부지런히 다니란 뜻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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