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대학
Posted 2016. 1.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종종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심야나 새벽에 출발하는 전세버스를 타고 무박2일이나 1박2일
코스로 지방의 유명한 산을 다니는 등산객을 모집하는 산악회나 여행사 찌라시들을 볼 수
있는데, 점심 산책길에 조금 색다른 전단지가 눈에 띄었다. 약초대학이란 건데, 산에 다니면서
처음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던 풀이나 버섯류들을 좀 더 알고 싶어지는 궁금증을 품는
이들에게 솔깃한 안내장이었다.
강의 수준이 어떤지 몰라도 체계적인 이론학습과 약초산행을 통한 실습을 하고, 명색이
대학이라니 제법 솔깃하게 들린다. 초급과 중급 각 15명 정도로 두세 달 과정인데, 열거한
교육 내용을 보면 좀 더 흥미가 생길지 모르겠다. 연락처는 나와 있지만 비용은 영업비밀인지
약초처럼 베일에 가린 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먼저 이수한 이들의 즐거워 보이는 단체사진까지 찌라시 하단에 배치해서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데, 왕왕 펜션 광고 같이 다른 데서 퍼온 사진을 게재하기도 하니 순진하게 백 프로
믿을 건 아닐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중에라도 이런 대학이라면 한 과목 듣는 기분으로 배우고
싶기도 한데, 내겐 우선 약초대학보다는 나무대학이 시급하고, 야생화대학이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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