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민족스런 강의
Posted 2016. 2. 4.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월요일 아침엔 광주 오포에 있는 광림수도원에서 큐티진을 구독하는 베다니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오전 세 시간 동안 큐티 세미나를 했다. 주일 저녁부터 참석하다가
휴가를 내지 못한 직장인 청년들은 출근하고 60여 명이 남아 있었는데, 마침 바닥에 앉아들
있어 실습할 땐 집에서 큐티하는 것처럼 아예 배를 깔고 누워서들 하라고 했더니
좋아들 했다(기회는 찬스라고, 이참에 아예 자려는 녀석들도 있었다).^^
시간도 넉넉해서 10개쯤 되는 조별로 일일이 무선 마이크를 돌리면서 중간중간 발표도
하게 했는데, 확실히 강의만 일방적으로 듣지 않고 그룹별로 실습한 다음 다른 조에서 나눈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고, 서로 배우는 묘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내 개인적으로도 최근 몇 달
동안 한 세미나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보통 한 시간 반에서 최대 두 시간을 하다가
조금 시간을 넉넉히 가진 게 여유를 준 것 같았다(그렇다고 길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물론 세미나 한 번 한다고 청년들의 큐티생활이 확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신앙생활이란 게
인생이 그렇듯이 좌충우돌, 우왕좌왕도 하고, 와신상담, 절차탁마를 거듭하면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어야 겨우 조금 자라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개중에 몇몇이 우연히 듣게 된 강의로
눈을 뜨고(eye opening) 스스로 은혜를 자급자족하는(self-supporting) 첫 걸음을 떼게
된다면 나도 보람이 있고, 계속 업그레이드 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