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거 포스터

3년 전 여름 도쿄에 갔을 때도 거리에서 선거 포스터와 유세 차량을 봤는데(7/11/13), 3년이 지나 다시 선거철이 됐는지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도 정당들이 내건 선거벽보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원 격인 중의원은 여당인 자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엔 참의원 선거를 하는 모양이다. 일본의 재무장화를 금지하는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려는 아베 정권의 줄기찬 야심을 야당이 저지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나라엔 없는 일본공산당 벽보는 세련돼 보였는데, 구호는 "모두의 힘을 정치를 바꾸는데" 쯤으로 읽힌다. 오른쪽은 당수인 시이 가즈오 의원인데,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일본의 전통 양당인 공명당은 종교단체에서 출발해 지금은 관계를 단절하고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Clean Government Party란 영어 이름이 흥미롭다.

 

이번 4월 총선에서 정당별 투표용지에 찍힌 게 스무 개 가까이 됐듯, 선거 때면 우리나라도 평소엔 존재하는 것 같지 않던 각종 당이 그 존재를 알리는데, 일본도 예외는 아닌듯 못 들어본 당이 "소비감세, 교육개혁, 국방강화"를 모토로 후보를 알리고 있었다. 행복실현당이란 약간은 종교단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인데, 창당한 지 십 년이 좀 안 됐다고 한다.

 

아베 상이 총리로 있는 문제적 정당 자민당도 당연히 벽보를 붙여놨는데,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띄진 않았다. 부자 몸 조심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반짝했던 아베노믹스가 약발이 떨어졌는지 이번 우리 여행에선 환율이 꽤 올라 엔화 환전해 가는데 쌩돈을 쓰게 만들었다.^^ 남의 나라지만, 이래저래 맘에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