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벤치 받침대
Posted 2016. 8.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 쉼터 부근에 있는 뗏목 모양의 통나무 벤치들은 다른 데와는 달리 받침대도 통나무로
돼 있어 독특해 보인다. 길다랗고 홀쭉한 몸체에 비해 짧다랗고 통통한 통나무가 좌우 끝부분을
받치고 있는 모양새로 봐선 고정이 안 되고 어째 구르진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균형을 잘 잡아
놓았는지 그럴 위험은 없어 보인다. 어떻게 통나무를 잘라 받칠 생각을 했을지, 만든이들의
절묘한 미적 감각과 실용성에 박수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통나무 벤치 받침 가운데는 한쪽은 통으로, 다른 쪽은 반을 갈라 사용한 것도 있는데, 벤치가
놓인 곳의 기울기에 맞춰 작업한 것으로, 이 또한 절묘해 보인다. 또 다른 벤치는 통나무를 눕히지
않고 세워서 돌받침 위에 걸쳐놓았는데, 비슷해 보이면서도 위치와 경사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옆의 나무 쪽으로 기대도록 낮은 팔걸이까지 슬쩍 만들어 놓는
센스도 선보인다. 아, 어쩌면 팔걸이가 아니라 누워 베는 목침인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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