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폭염이 끝났다
Posted 2016. 8.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정말 하룻밤 사이에 더위가 감쪽같이 물러갔다. 아니, 아직 8월말이고, 9월 초중순 추석까지
늦더위도 남아 있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더위가 몰려올 수도 있겠지만, 여름 내내 도시와 강산,
사람을 막론하고 괴롭히던 폭염과 열대야가 목요일밤 지나면서 싹 가셨다. 적어도 금토 양일간은
더위 걱정 없이 맘과 몸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선선해진 틈을 타서 금요일 점심 때 모락산 사인암에 올랐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예상대로
가히 역대급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청명한 하늘이며 탁 트인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악산
정상을 중심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한 장씩 찍어봤다. 어느 쪽을 찍어도 우중충하거나
찌뿌듯하지 않고 투명해 보이기까지 했다. 남산은 물론 북한산, 도봉산까지 봉우리 윤곽을
뚜렷하게 보여 주었다.
오른쪽 방면의 산들을 좀 더 뚜렷이 바라보려고 줌으로 조금 당겨봤다. 정상부의 시설물들을
중심으로 관악산은 오른쪽으로도 높이를 달리하는 능선들의 리듬이 느껴진다. 멀리 작게 보이던
산 봉우리들도 소환할 수 있었지만, 앞쪽에 있던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이들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특별히 흐린 날이 아닌 이상 사철 언제든지 이런
풍경을 보여주지만, 더위가 지난 뒤라 유난히 맑게 보이는 것 같았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이 부르는 날 (0) | 2016.10.10 |
---|---|
절묘한 벤치 받침대 (0) | 2016.08.30 |
윈윈 - 바위와 담쟁이 (0) | 2016.08.24 |
산중 유혹 (0) | 2016.08.23 |
검단산의 길다란 벤치들 (0) | 201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