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나들이1 - 후포항 일출

9월 마지막날과 10월 첫날 두 달에 걸쳐^^ 포항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석 달 전에 결성된 송인규 교수님이 벗이라 칭해 주시며 초대한 모임인데, 부부 동반으로 모였다. 포항공대에서 가르치는 장수영 교수의 초대로 멀리 포항까지 가게 된 건데, 우리는 KTX,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 자가용을 놓고 고민하다가 몇 해 전에 집 앞에 생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하남애서 출발해 광주-이천-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다섯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지만, 다른 교통편도 이동하는 데 비슷하게 걸려 그냥 편하게 다녀오기로 했는데, 막상 타 보니 다섯 시간은 조금 너무했다.^^ 포항 터미널에 마중나온 장 교수 부부와 함께 동해안 7번 국도를 한 시간 반 정도를 더 달려 시골 폐교였던 포항공대 연수원이 있는 평해로 이동했다. 토요일 새벽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에서 마침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행운도 누렸다. 

 

근처 후포항 횟집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 후에 새로 합류한 아내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흘러간 가스펠송과 팝송을 떼창했고, 토요일 오전엔 잠언 31장을 묵상하면서 돌아가며 자신들의 현숙한 아내를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는 재밌는 시간도 가졌다. 다들 이 정도 거리인 줄 알았더라면 일정을 하루 더 잡고 여유 있게 지내다 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 속에 점심 먹고 수학여행 포즈를 취한 다음 다시 수원과 용인, 하남으로 돌아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