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1+1 쿠폰
Posted 2016. 10.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슬슬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다리던 게 며칠 전에 우편함에 도착했다. 스타필드의 수많은 가게, 그 중에서도 음식점들이 동네 손님을 유치하려는 쿠폰이나 전단을 보낼 때가 됐는데, 어째 소식이 없다 하던 차에 엽서 쿠폰이 온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이런저런 세일 정보를 담은 카탈로그 같은 게 안 온 건 아니지만, 좀 더 직접적인, 솔깃한 혜택을 주는 쿠폰이 필요했다.
이번에 온 건 수제 버거집인데, 버거를 단품으로나 세트로 사면 같은 걸로 하나를 더 준다는 1+1 쿠폰이었다. 10%는 너무 찔끔이고, 20%는 기본이고, 30%쯤 돼야 괜찮은 조건인데, 티셔츠처럼 50% 할인을 한다니 상당히 파격적이고 솔깃한 프로포즈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단 한 번 맛을 보게 하는 게 필요하겠단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평일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아무때나 걸어갈 수 있는 우린 노 프로블럼, 오히려 땡큐다.^^
I am A burger &란 이름도 특색 있고 위치도 좋은데다 수제 버거집이면 웬만큼은 맛이 있겠다 싶어 그렇잖아도 한 번 가 보려 했는데, 기회가 찬스가 됐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테이블마다 놓인 하인즈 케첩과 머스타드 소스 그리고 콜라 회사의 스덴 냅킨 박스가 미국의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집은 만원 안팎의 일곱 가지 버거를 내는데, 함께 간 막내가 토마토 들어간 건 안 먹으려 해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맥키코(Maccicco Chilly) 버거를 골랐다. 비프 칠리 소스룰 듬뿍 바른 빵에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아메리칸 치즈, 계란 프라이, 할라피뇨, 구운 양파가 들어갔다. 만원이 넘는 음식이니 당연히 맛있고 먹을만 했는데, 수제 버거 특유의 거칠게 다뤄 약간 태운 듯한 그릴 맛이 좀 더 살았으면 더 훌륭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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