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nutella
Posted 2016. 1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점심을 먹으러 오랜만에 마트 푸드코트에 갔는데, 잠시 계산원이 자리를 비워 기다리기 뭐해 마트를 한 바퀴 둘러봤다. 두부, 버섯, 빵 등을 시식하는 코너에서 집어 먹으니 딱히 다시 뭘 먹어야겠단 생각이 사라졌다. 일본 사탕 코너에서 소금사탕 한 봉지를 사고, 잼 코너를 지나치려는데, 며칠 전에 TV CF에서 스치듯 봤던 누텔라 병들이 쌓여 있었다.
TV에서 안 봤다면 굳이 멈추지도, 살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참 광고 효과란 게 무섭다. 아침에 빵에 발라 먹으면 좋겠단 생각에 하나 살까 할 요량으로 서서 둘러봤다. 370g 들이와 그보다 작은 병 두 종류가 잔뜩 쌓여 있는데, 작은 병에만 발라 먹는 나이프가 서비스로 붙어 있었다. 그걸 살까 했는데, 100g 당 단가가 작은 병이 훨씬 비싸 망설여졌다.
사실 집에 잼 발라 먹는 나이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말 별 거 아닌 건데, 게다가 어찌 보면 귀엽지만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상표가 새겨진 나이프가 뭐라고 망설였는지. 결정을 못하고 이 병 저 병을 만지작거리는 걸 지켜봤는지 판매 직원 아주머니가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작은 병에 테이프로 붙어 있는 나이프를 떼서 중간 병에 붙여 드리겠다는.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 덕분에 집어들고 룰루랄라 계산대로 향할 수 있었다.
누텔라는 코코아가 함유된 헤이즐넛 스프레드(Hazelnut Spread with Cocoa)인데, 미국이나 서유럽 제품이겠거니 싶지만, 원산지는 뜻밖에도 폴란드다. 처음 본 건 6년 전 뉴질랜드의 마트에서였는데, 그 때 다른 것과 함께 한 병 사 왔다고 아내가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살짝 씹히는 쵸콜렛 맛이 우리 입엔 다소 달아 그 다음에 산 기억은 없는데, 다시 집어든 건 그 혀끝의 달달한 맛이 생각나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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