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1

11월 마지막 주말, 광화문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서울 첫 눈이 예고돼 있었지만, 1박2일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포크레인도 상경하는 판에 한가로이 여행길이라니, 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작년 봄 순천-여수 여행길에 미처 못 본 순천만 습지의 갈대밭 일몰을 가을이 가기 전에 이번엔 꼭 봐야겠다며 한 달 전쯤 일정을 잡은 아내의 성화를 뿌리칠 수 없었다(12월부터 아내는 새 Job을 갖게 돼 출근하는 속사정도 있다^^).  

이번에는 오롯이 순천만 다니기로 하고, 순천만 습지 부근의 적당한 펜션을 예약하고 편도 4시간 넘게 걸리는 왕복 8백 km를 달려서 순천만 습지-드라마 촬영장-중앙시장-뿌리깊은나무 박물관-낙안읍성을 보고 왔다. 토요일 오후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작년에 간 선암사에 이어 송광사를 못 간 게 살짝 아쉽다. 이웃 동네인 벌교에서 나는 꼬막과 게장이 함께 나오는 정식과 짱뚱어탕, 마늘통닭과 남도 백반을 먹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