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6 - 옛날엔 이랬구나 낙안읍성
Posted 2016. 12. 1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그 동안 여수와 순천에 몇 차례 가면서도 낙안읍성은 갈 생각을 안 했는데, 늦가을비 내려 을씨년스런 토요일 오후에 처음 가게 됐다. 즐겁고 평안한 마을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낙안읍(樂安邑)이란 마을을 둘러싼 성곽(城
성 안을 걸으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그리 길지도 높지도 않은 성곽 사이를 메꿔 포장된 길로 성을 한 바퀴 둘레봤는데,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이 성읍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풍경이 볼만했다. 작은 초가집들이 꼭 스머프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았는데, 동네와 마당을 거닐면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정취를 선사해 주었다. 한겨울 초가 지붕에 눈이 덮이면 설경이 근사하겠다 싶었다.
성읍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저 꾸며놓은 민속촌이 아니라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민박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벽에 걸어 놓은 농작물들이며, 아궁이와 화로, 온갖 물건들을 보관하던 광이며 우물도 보였다. 전통 혼례를 간단하게 체험하게 하는 곳도 있고, 국밥 말아주는 주막집도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어느 집 울타리에선 무화과 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일렬로 도열한 크고 작은 장독대 풍경으로 시선을 잡아 끄는 집도 몇 집 보였다.
날이 좋은 때였다면 꽤나 북적거렸을 것 같은 주말 오후였지만, 비가 내려 한산한 가운데서도 한 무리의 중국인인지 베트남인인지 단체관광객들은 파카 위에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연신 신기한 풍경 앞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마을이니만큼 초가 지붕들은 정기적으로 새로 얹고 보수할 것 같은데, 지붕 위에 여러 사람이 올라가는 노동이 대단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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