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파두부
Posted 2017. 1.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수요일에 일찍 들어오게 되면서 출근하는 아내가 간단히 뭐라도 만들어 보란 은근한 권유를 해 왔다. 왕년에 했던 꽁치캔을 털어 놓고 김치와 양파, 감자, 고추장을 넣은 꽁치찌게를 두어 차례 만들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jtbc 뉴스룸의 앵커 멘트를 흉내내 한 걸음 더 들어가기로 했다. 역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마파두부에 도전.
삼시세끼에서 에릭이 만든 걸 봤고, 블로그 검색으로 대충 순서를 익혔다. 고추기름이 없어 식용유에 파와 다진 마늘, 고추가루를 넣어 파기름을 만든 다음, 간 돼지고기와 양파를 볶고, 두반장과 굴쏘스를 넣고 물을 적당히 부어 끓여준 다음 전분 푼 물로 조금 걸죽해지게 하는 걸로 요리 끝이었다. 어라~ 무지 간단한 요리였네.
큰 두부 한 모를 깍뚝 썰어 다 넣었더니 양이 제법 많아져 이게 간이 맞으까 싶었는데, 두반장 두 스푼과 굴쏘스 한 스푼에 적당한 간이 나왔다. 두반장과 굴쏘스는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하나씩 써 보면서 궁극의 맛을 찾아봐야겠다. 그 동안 우리집에선 두반장을 안 썼는데, 앞으로 종종 쓰게 될 것 같다. 비주얼도 그럴듯하게 나왔는데, 음~ 첫 작품치곤 성공작일듯 싶다.
퇴근한 아내가 반색하며 맛이 괜찮다고 엄지 척을 해 주었다(고수다^^). 곰국이 있었지만 담백한 국물이 어울릴 것 같아 동치미로 대신했다. 중국집에서 마파두부밥을 시키면 계란국이나 짬뽕 국물을 주는 데가 많은데, 다음 도전은 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짬뽕 국물을 해볼까 한다. 얼마나 쓸진 모르겠지만, 이참에 웍(wok)을 하나 장만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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