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회관을 지나며
Posted 2017. 2.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오늘은 간만에 퀴즈로 시작해 보자. 위 아래 사진 두 장에 보이는 글자들 가운데 이름을 빼곤
죄다 순우리말 한글인데, 유일하게 한자어가 하나 보인다. 찾으셨는지?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
가는 길에 오랜만에 서대문 방면에 있는 기독교 서점 생명의말씀사를 구경하고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 골목길에 자리 잡은 한글회관을 지나게 됐다. 다른 것처럼 순우리말로 썼다면 한글집터쯤
됐을 것 같은데, 그러면 아무래도 잘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 부득이 한자어를 쓴 것 같다.
한글 보급에 앞장서셨던 주시경 선생(1876-1914) 흉상에 선생이란 한자어 대신 스승이라
붙인 것도 흥미로웠고, 한힌샘이란 호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이야
어쩔 수 없이 한자어로 돼 있지만, 선생 스스로 크고 흰 샘을 뜻하는 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선생의 집터가 있던 내수동 이 길을 한글가온길이라 부르는데, '가온'은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돌비에 새긴 '얼말글'은 새삼 따로 나뉘거나 나눌 수 없는 삼위일체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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