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자로 시작하는 단어들
Posted 2017. 2.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연말에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오래된 잡지들 사이에서 Sojourners 30주년 기념호가 손에 잡혔다. Sojourners가 처음 나온 게 언젠데, 지금은 50주년 가까을 텐데 할 분들이 있을 텐데, 맞다. 요즘 게 아니고 2001년 1-2월호였다. 복상을 만들고 있던 때라 이런 잡지가 있다는 말은 듣고 있었지만 막상 구경해 본 적은 없었는데,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공부하고 있던 김경수 형제(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가 2-3년치를 한꺼번에 보내온 것 중 하나였다.
실제 커버는 안에 따로 있고, 이 하얀색 커버는 정기구독 갱신을 독려하기 위해 눈에 띄게 씌운 홍보용 커버(Plain Wrapper)다. Re-(다시) 자로 시작하는 여러 단어들을 열거한 다음 맨 아래에 RESUBSCRIBE Today! 라고 재구독을 권유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 달 후 이와는 전혀 다른 맥락이지만, 미국엔 Re-가 들어가는 단어를 여기저기서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다.
2천년대 초반 시카고 코스타에서 책 소개할 때도 이렇게 Re-자로 시작하는 십여 개 단어들을 열거한 Crate & Barrel의 쇼핑백을 들고 나가 도입부에서 간단한 퍼포먼스를 했던 기억도 난다. 홍보용 단어들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Re-단어들 덕을 본 셈이다. 평소엔 잘 안 쓰는 이런 강조 또는 쇄신형 단어들을 동원하면 흥미와 눈길을 끌어 효과가 증대된다. 오랜만에 이 잡지를 훑어보다가 요즘 내 삶에는 어떤 Re-단어들이 필요할지 곰곰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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