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2-권금성에서
Posted 2017. 3.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흔들바위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5시가 조금 안 됐는데, 이왕지사 다음날 아침에 오려 했던 권금성을 내쳐 가기로 했다. 아직 케이블카가 다닐 시간이고, 굳이 내일 와서 설악산 입장료를 한 번 더 낼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만원씩 받는 케이블카는 빠르고 쾌적하게 오르내리면서 설악산 풍경을 시원하게 보여주었다. 비교적 늦은 시간인데도 아주머니 단체 관광객이 있어 가득 찼다. 성수기엔 한 시간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닐 정도로 인기일 것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잘 만들어 놓은 꼬불꼬불 나무 계단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바로 울퉁불퉁한 권금성 봉우리에 도달한다. 정상부가 바위로 가득한 게 관악산 꼭대기 비슷한 느낌인데, 저 앞에 보이는 뾰죽한 바위 맨 위는 출입금지 표시를 해 놓아 바위 아래까지만 갈 수 있다. 가까이 가 보면 하여튼 희한하게 생긴 게 약간 현실감이 떨어지는데, 만원 내고 올만한 풍경은 충분히 선사한다.
흔들바위 구간이나 이쪽 권금성 구간은 다 녹았지만 삼월 설악산은 아직 설경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맘때 오면 한 산에서 두 계절을 둘러볼 수 있어 즐겁다. 오늘은 편히 왔지만, 눈 설(雪) 자를 쓰는 설악산 겨울산행을 해 봐야 할 텐데, 늘 마음만이다. 왼쪽으로는 유명한 공룡능선의 1275봉부터 마등령 자락이 한 눈에 펼쳐지는데, 역광이지만 안 찍을 수 없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바위 열차라고 해야 할지, 지네 비스므리하게 재밌게 생긴 바위도 볼 수 있고, 바위와 돌무더기들 사이에서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아 남은 다양한 모습의 나무 몇 그루가 한데 어울리는 풍경도 근사하다. 삼발이나 셀카봉을 갖고 다니지 않아 각자 찍다가 마침 젊은 친구가 있길래 한 장 찍어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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