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다, 오페라의 유령
Posted 2017. 4.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겨우내 켜켜이 쌓여 있던 낙엽 더미 위에 색다른 낙엽 하나가 굴러와 자리 잡았다. 잎사귀가
반이 잘려나갔어도 크고 뒷면이 은은한 회색조를 띠는 게 후박나무 낙엽이었다.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낙엽들 위에서 크기와 색조로도 두드러져 보였지만, 자신의 존재를 더 각인시키려는
걸까, 구멍 하나 뚫어 왼쪽 눈만 보이게 한 게 영락없는 오페라의 유령 마스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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