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중계를 보면서
Posted 2017. 6.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여행 프로를 하는 토요일 아침 TV를 켜니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중계되고 있었다. 전 같았으면
바로 돌렸을 채널을 새 정부가 들어서니 이런 행사 중계도 시청하게 된다. 실내가 아닌 시청 광장에서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열렸는데, 차분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이런저런 의례적인
연설보다 행사에 걸맞는 순서들이 펼쳐졌고, 문 대통령의 연설 순서에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참가자들 모습이 화면에 많이 잡혔다.
결혼하던 해 초여름이었으니 어느새 30년이 흘렀다. 동시대를 살면서 누구나 느꼈을 문제의식은
갖고 있었지만, 대학 입학 이후 강의실과 도서관에서 최루탄 냄새를 자주 맡으면서도 어쩌다 두어 번
스크럼에 낄 뿐 항쟁 대열에 함께하진 않았으니 아무 수고없이 민주화란 과실을 맛보는 혜택을 받은
소시민으로 부채감이 저 한 구석에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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