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봤다
Posted 2017. 6.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봤다. 시간이 비는 수요일 오전에 조조로 봤는데도 자리가
반이나 차서 놀랐다. 퇴근하고 저녁 먹고 보러간 아내는 한 시간 전 앱에서 예매할 때 앞에서 네 번째
줄이었는데,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고 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추계로는 개봉하고 일주일이 막 지난
어제까지 90만명을 넘어 4위에 랭크돼 있고 스크린도 6백 개 가까이 확보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곧 백만을 넘겨 대박 조짐이 보인다.
영화는 노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루지 않고 2002년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에 집중해 유세 장면과
선거운동 등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당시 뉴스를 비롯한 기록 영상들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함께했던
수십여 명의 인터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어지면서 두 시간 가까이 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객의
힘들었지만 끝내 해낸 의미 있는 장정을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적당히 감동적이었고, 적당히 볼만 했다. 큰 재미는 없었지만, 별로 지루하지도 않았다. 감정선을
조장하지도 않았지만, 논평을 하면서 공과를 따지거나 뒷얘기와 다른 생각 등을 동원해 인물을
미화하지도, 그 시대상을 세련되게 조명하려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냥 그 시절의 노무현에 집중했다.
그게 이 기록영화의 소임인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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