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만든 볶음쌀국수
Posted 2017. 6.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두어 달 전에 동생네서 쌀국수면 두 개를 주었는데, 둘 다 면만 있고 스프는 없어 라면창고에 두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볶음국수용인데, 갑자기 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뒷면에 써 있는 대로 찬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두고, 냉장고 야채칸에 있는 재료들을 동원했다. 표고버섯, 부추, 호박, 양파, 파를 썰고, 고기 대신 프랑크 소세지를 썰어 놓았다.
볶음국수용 쏘스가 없어 대체할만할 게 뭐 없을까 찾아보니 명절선물세트에 들어 있던 갈비양념 쏘스병 생각이 났다. 식용유를 두른 다음 야채를 넣고 갈비양념 쏘스를 두 숟갈 정도 넣고 볶아주었다. 마치 웍을 쓰는 것처럼 최대한 쎈 불에 볶은 다음 쌀국수면을 넣고 다시 양념 쏘스를 한 숟가락 넣고 함께 볶아주었다. 접시에 담으니 그럴듯한 납작볶음면이 됐는데, 처음 해본 것치곤 조금 뻑뻑하긴 해도 먹을만해 식구들도 예의상 엄지 척 해주었다.
대충 만들어 대충 먹었지만, 막상 해 보니 아쉬운 점이 몇 있었다. 일단 집에 평소 요리용 쏘스가 약간 다양하게 구비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비빔국수용 양념 고추장 쏘스와 전에 마파두부 만들 때 사 둔 두반장과 굴쏘스 정도만 있는데, 볶음요리용 쏘스와 이런저런 양념이며 향신료도 있으면 요긴하게 쓸 것 같다. 언젠가 강헌이 하는 음식 팟캐스트에서 올리브유를 비롯해 몇 가지 기본 재료들엔 아끼지 말고 투자하라던 말이 생각나는데, PK 마켓을 한 번 이 잡듯 훑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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