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함께 온 감자와 노각
Posted 2017. 7.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두세 주 전부터 마늘 주문할 때가 됐다던 아내가 후배가 소개한 아산 농가에 주문한 마늘이 왔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더니만 주문하지 않은 감자와 노각(늙은 오이)도 함께 왔다며 보란다. 마늘 한 접에 4만원을 받고 택배비는 따로 냈는데, 택배비는 뽑은 것 같다며 반색이다. 메인인 마늘도 잘지 않고 실했고, 알이 좋아보이는 감자는 조려 먹으면 딱이겠고, 커다란 노각 두 개는 썰어서 무쳐 먹으면 무료한 여름철 입맛을 살려줄 것 같다.
택배 상자는 신문지로 덮여 있었는데, 매직으로 크게 쓴 손편지가 적혀 있었다. 날이 가물어서 감자가 너무 적다며, 보내면서도 미안해 내년엔 잘해 드리겠다는 인사말이었다. 덤으로 보내온 것만도 감지덕지이고, 3kg는 족히 되는 우리 먹기엔 적은 양이 아닌데도 농사 짓는 분 입장에선 부족해 보였나 보다. 정까지 덤으로 받는 입장에선 고맙기 그지없는데, 이러면 내년에도 당연히 이 집에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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