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서
Posted 2017. 7.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열심히 가져오지만 이내 어디다 두었는지 잊고 지내다가 한참 뒤에 우연히 눈에 띄는 브로셔나 엽서, 영수증들이 있는데, 책 사이에 끼어 있던 주문서 하나가 눈에 띄었다. 두 해 전 이맘때 Shiker님과 캘리포니아 빅서(Big Sur)를 여행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간이휴게소에서 브리또를 시켰는데, 가게 주인에게 있어야 할 게 손님인 내가 간직하게 된 사연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아마도 이런 세세한 거에 관심을 두는 내게 쓸모가 있을듯 싶어 건네준 게 아닐까 싶다.^^
이거 이거 넣어달라는 주문에 이어 겁나게 큰 폭탄 크기만한 브리또(7/24/15)가 나왔다. "한 뼘을 넘어 거의 25cm 길이에 직경 10cm 가까운 폭탄 같은 크기와 모양이었다"고 기록한 걸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큰 녀석이 나와 놀랐던 기억이 난다. 써브웨이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할 때 말로 이거 이건 넣고 이거저건 빼 달라고 하는 거에 비하면 여행자에겐 좀 더 수월하고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주문서에 체크된 것과 당시 사진 단면을 보니 보니 이거저거 많이 들어가게 주문한 거 같다. 아마 나보고 주문하라고 했으면 생각하느라고(이거저거 먹고 싶은 조합을 고민하느라) 한참 걸리고, 결국 몇 개 아는 단어 중심으로 소심하게 주문해서 맛있는 콤비네이션은 기대할 수 없었을 텐데, 맛나고 푸짐한 한 끼가 됐다. 아, 과카몰리는 먹어본 적이 있어 넣어달라고 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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