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는 거야? 적는 거였군!
Posted 2010. 10. 4. 10:35,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지난주부터 그동안 다니던 교회를 쉬고 다른 교회들을 둘러보고 있다. 출석교회를 일정
기간 안 나가는 것도 그렇고, 다른 교회를 둘러본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당분간
이런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카테고리에 <교회 나들이> 섹션을 추가하게
되었다.
여러 좋은 표현을 마다하고 굳이 나들이라 잡은 것은, 우선 요즘의 내 심정을 반영한
것이다. 잘해야 한두 번 가서, 그것도 한두 시간 남짓 예배시간 풍경을 중심으로, 우연히
내 눈에 띈 것들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을 쓰는 것이기에 애시당초 그 교회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속내와는 무관한 나만의 생각이 주를 이룰 것이다.
깊이와 넓이 그리고 속내와는 무관한 나만의 생각이 주를 이룰 것이다.
6주간 둘러보면 좋겠다는 교회 가운데 어제 간 교회는 대치동 휘문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쓰고 있는 우리들교회. 어느 교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교회다. 2시 예배에 맞춰
갔는데, 마라톤대회 관계로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도로를 통제해 겨우 시간에 맞춰 갔다.
오후시간대여서인지 청년 중심의 열린예배 스타일이었다.
빌려 쓰고 있는 우리들교회. 어느 교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교회다. 2시 예배에 맞춰
갔는데, 마라톤대회 관계로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도로를 통제해 겨우 시간에 맞춰 갔다.
오후시간대여서인지 청년 중심의 열린예배 스타일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주 오랜만에 스크린 예배를 드렸다. 대형교회들이 다른 순서는
그대로 하면서 오전 설교를 녹화해 스크린에 띄워주는 방식으로 약간 낯설었지만, 뭐
나오는 밥상을 받을 수밖에!
<큐티하는 여자>로 유명세를 얻은 김양재 목사가 요셉의 꿈을 중심으로 설교했는데,
방송이나 테이프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대면 설교를 듣는 건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온전한 대면은 아니었군.^^)
스토리 텔링에 일가견이 있어 보였다. 일단 조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설교 내내
청중을 끌고 가는 힘이 제법 있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화제를 일으키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솔직한 관전평(^^)은 전반적으로 중년 주부의
약간 고급스런 수다를 듣는 기분이었다.
청중을 끌고 가는 힘이 제법 있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화제를 일으키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솔직한 관전평(^^)은 전반적으로 중년 주부의
약간 고급스런 수다를 듣는 기분이었다.
약간 생뚱맞지만, 여자 전병욱 같이 거리낌없이 말을 툭툭 해대는 스타일이었다.
나름대로 포인트를 잡고 설교를 구성했지만, 약간 똑똑해 보이고 말 많은 설교자들
특유의 왔다리 갔다리가 많았다. 정통 설교가라기보다는 부흥 설교나 간증 설교에 재능이
있어 보였다. 이런 이들은 면밀하게 준비된 메시지보다는 특유의 감과 직관에 의한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청중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청중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김 목사의 설교 자체보다 내 눈을 끈 건, 상당히 많은 회중이 필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깜놀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풍경, 요즘 웬만한 교회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주보에 그 전 주 설교가 자세히 나와 있는데도, 오늘의 설교를 자기 노트에 일일이
기록하는 이 사람들로 인해 이 교회는 지탱되고 있는 것 같았다. 적을 게 없으면,
한두 번은 몰라도 매번 이런 자세 안 나온다.
이렇게 하도록 훈련시켰는지, 아니면 예배 후에 소그룹에서 나누기 위해선지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 그것도 청년들이 대다수인 오후 시간에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은근한 저력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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