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P 나들목교회
Posted 2010. 10. 5. 00:05,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나들목교회(nadulmok.org)였다. 올해로 만 10년이 된 이 교회는 그동안 마음 속에만
두고 인터넷이나 설교 테이프 등으로, 그리고 이런저런 자리에서 조우하게 된
김형국 목사와의 대화 정도로만 접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현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11시에 시작된 예배는 12시 50분이 되어야 마쳤는데, 그 긴 시간이 별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훅 지나갔다. 예배 순서나 진행 방식은 내가 평소에 이런 건
이렇게 하고, 저런 건 저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는 것들을 거의 흡사하게 반영하고 있었다.
가령 예배 기도는 한 목장(소그룹)이 맡아 4명이 기도문을 분량껏 읽는 식이라든지,
세례 받는 사람들의 배경과 회심 과정에 대한 약간의 소개가 보태짐으로써 한 식구로
받아들여지는 의미를 더해야 한다든지, 지난주 예배 설교에 대한 소감과 결심을 써 낸
것을 스크린에 음악과 함께 자막 처리해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든지 하는 식 말이다.
김형국 목사의 설교는 치밀하게 준비된 시리즈 설교였는데, 그동안 내가 들은 설교들
가운데 가장 내 정서에 부합하는 스타일이었다. 존 스토트 식으로 표현하면 성경적이고
(Biblical), 균형 잡히고(Balanced), 현대적이고(Contemporary), 실제적인(Practical),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머리글자를 따면 BBCP쯤 되겠다. IVF에서 사역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티가 났다.^^
제대로 된 가정교회를 하면서 <찾는이 중심 - 진실한 공동체 - 균형있는 성장 -
안팎의 변혁>을 추구하는 잘 알려진 특성과 함께 이날 내 눈길을 끈 것은 제법 두툼한
주보 뭉치였다. 주보 속엔 설교 노트, 설교를 들으면서 느끼거나 결심한 것을 기록하게
한 후 내면 다음주 예배에 소개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노트, 그리고 가을 성경공부과정
안내 브로셔가 함께 들어 있었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들어선 나를 김 목사는 What's up? 하면서 맞아 주었다. 길게
얘기할 수 없어 11월에 그의 사무실을 찾아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그날밤
그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냐고? 자기 사무실에 정말 좋은 커피가 있으니 와서
한 잔 하자는 우정어린 권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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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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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고등학교 강당은 최일도 목사님이 인도하던 교회도 있었던 곳인데...
아직도 강당은 예전 그대로인지 모르겠네요.
그때만 해도 강당에 난방시설이나 에어컨이 없어서 겨울엔 내복 꽉꽉 껴입고 가야하구요,
여름엔 몇대의 선풍기로 찜통같은 더위를 견뎌냈지요.
아마 강당이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 같군요.
최일도 목사님이 인도할 때는 청년들이 엄청 많았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청년들의 열기나 열정 때문에 힘든 줄 모르셨을 듯 해요.
그러고 보니 그게 언젠적 얘기인지... 그 시절이 이리 빨리 지나갔네요.
참, 저희 친정집과 가까워서 잘 알아요.
하긴 iami님도 그 근처는 잘 아시죵~ ㅋㅋ
이 교회도 가정교회를 하는군요.
이렇게 교회나들이에 관련한 글쓰기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네요.^^-
다일교회가 나가고 나들목교회가 들어갔으니
다일교회의 대광고 시절은 10년이 조금 지난 것 같습니다.
강당 시설은 어느 정도 보수된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못 봤어요.
11월에 김형국 목사님을 만나면 물어보겠습니다.^^
가정교회는 도입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보다는,
그 정신을 지도자가 제대로 인식하고 습득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나들목교회는 가정교회를 참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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