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옥한흠
Posted 2010. 10. 11. 06:07,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쌍십절에 세 번째 교회 나들이를 했다. 분당 이매동에 있는 분당우리교회인데, 성남에서
분당 가는 방향으로 첫 번째 역인 야탑동에서 좌회전하면 할렐루야교회로 가고, 두 번째 역인
이매역에서 좌회전하면 송림중고등학교가 나오는데, 이 학교를 빌려 모이는 교회다.
사랑의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으로 이름을 날리던 이찬수 목사가 8년 전에 개척했다.
주보도 사랑의교회 스타일을 그대로 옮겨왔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0월 서너 주 연속으로
갖는 새생명축제 주간도 그대로 가져온 것 같다. 덕분에 찬양 앨범 한 장을 받아 왔다.
2시부터 하는 프로야구 중계도 보고, 11시쯤엔 검단산도 갔다오려고 9시 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보내는 주일도 좋더구먼. 9시 예배 - 11시 등산 - 2시 TV 야구 시청 - 6시 사우나와
감자탕 - 9시 다시 TV 시청(이웃집 웬수). 사실은 분당에 있는 대형교회라 아무리 학교를
사용해도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11시보다는 9시가 조금 수월할 듯 싶었지만,
1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 사정은 만만치 않았다.
감자탕 - 9시 다시 TV 시청(이웃집 웬수). 사실은 분당에 있는 대형교회라 아무리 학교를
사용해도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11시보다는 9시가 조금 수월할 듯 싶었지만,
1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 사정은 만만치 않았다.
대형교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건물을 갖고 있든 없든 주차 안내가 발등의 불이다.
아마 중직자들이나 몇 년 나온 교인들은 학교 운동장에 주차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래도
주차공간이 태부족인듯 하늘색 자켓을 입은 주차위원들은 정말 앞뒤는 물론 옆차와도 별로
간격이 없게 촘촘이 채워놓는다.
문제는 예배 마치고 모두가 일제히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먼저 나온 사람들은 앞차나
옆차가 빠져 나가 길이 생길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나도 처음 와 본 이 교회가 궁금해
커피 한 잔 받아 나오면서 천천히 나오긴 했지만, 앞 사람이 늦게 오는 바람에 10분쯤
기다려야 했다.
이찬수 목사는 설교를 잘한다. 목사들 치고 설교 못하는 이가 없겠지만,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기보다는 자가발전들이 많고, 이런저런 헛점과 빈 구석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십중팔구 설교자로서의 오리엔테이션이 충분하지 않았던 데다가, 설교 연구와
커뮤니케이션 훈련이 부실해 다양하고 복잡한 회중의 필요(unfelt needs)를 적절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채워주는 솜씨 있는 설교가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명불허전이라고, 오랜만에 듣는 그의 설교는 지난 달에 돌아가신, 그를 사역자로
키운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 같았다. 설교하는 모습이나 스타일이 딱 빼닮아
약간 과장하자면 리틀 옥한흠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본인이나 주변에서 이런
평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실력자들은 부교역자로 있기가 아깝고,
어렵다. 그래서 개척들을 하는 것 같다.
설교를 마치고 새생명축제에 초대되어 온 불신자들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이 있었다.
샌드 아트(Sand Art)라고 손으로 화면에 모래를 흩뿌리거나 움직이면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TV에도 소개됐지만, 아직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예술 장르가 아니어서
관객의 집중도가 크고 흡인력도 있었다. 한 번 배우고 싶어졌다.
어떻게 하다 보니, 교회 나들이가 세 주 연속 교회 건물을 안 갖고 있으면서 학교를
빌려 모이는 교회들부터 찾아 다닌 셈이 됐다. 의도한 바 없는 우연한 일이다. 평소 가
봤으면 하던 교회들인데, 이번에 기회가 주어진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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