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성탄예배
Posted 2010. 12. 25. 16:41,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올해의 성탄예배는 12시에 분당에 있는 지구촌교회에서 드렸다. 어제 밤엔
퇴근 후 로즈마리와 천호동에 가서 안젤리나 졸리의 <투어리스트>를 보고 돌아와
TV에서 하는 새 버전의 <벤허>까지 보고 늦게 잠이 들어 조금 피곤했다.
음악이 풍성한 성탄예배를 드리면 좋겠다는 로즈마리의 바람에 부응하려고
인터넷으로 몇 군데 검색해 보니 지구촌교회가 적당해 보였다. 지구촌교회라면
실망시키진 않을 거란 기대를 넘어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내일로 조기은퇴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이동원 목사님의 성탄 메시지도 좋았고,
무대를 가득 채운 30인조쯤 되는 오케스트라와 150명쯤 되는 찬양대의 실력도 탄탄했다.
로즈마리 말로는 공명이 아주 잘 되는 공간과 음향 시스템도 아주 잘돼 있었다고 한다.
음악도 좋았지만, 내겐 세련된 예배 안내지(주보)가 첫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분위기에
간결한 내용이 단정하게 배열돼 있어 보기 좋았다.
튀는 소리 없고, 오버하지 않는 찬양대는 시종 듣기 좋았다. 이 교회보다 음악적으로
더 훌륭한 찬양대나 합창단은 많이 있지만, 그네들은 왠지 어떤 순간이나 구석에선 듣기
좀 부담스럽고 뻣뻣한 뭔가가 있어 편하지 않았는데, 지구촌교회는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이런 게 교회 문화고, 숨겨진 내공일 것이다.
좋은 음악과 메시지를 들으면 영혼이 고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탄예배 같은
별미는 이 교회가 그만일 것 같고, 로즈마리와 나는 어쩌면 매년 성탄예배를 여기서
드릴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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