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도토리
Posted 2017. 8.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하루에 한 번 정도 소나기가 세차게 뿌려대면서 가을이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산길엔 벌써부터
나뭇잎들이 떨어져 뒹군다.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 6총사들 가운데 가장 흔한 신갈나무도 잎사귀들과
그 사이에 맺힌 도토리들을 떨구기 시작했다. 이름을 불렀지만, 참나무 이름 구별하긴 아직도 쉽지 않다.
나무 껍질 모양, 잎 모양 그리고 도토리 모양으로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를 척척 구분하려면 다시 10년은 더 산에 다녀야 한다.
잎이 먼저 떨어지는 건지, 도토리가 먼저 떨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가지에 더 붙어 있어도
될 푸른 잎사귀들과 도토리들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 이른 낙하를 시도했다. 한 가지에 달려
있던 잎사귀 수도 제각각이지만, 여러 잎이 도토리 하나만 애지중지 품고 있거나, 잎사귀 수만큼
도토리가 달려 있는 것도 보인다. 단단해 보이지만 아직 덜 익은 도토리는 저리 뒹굴다 다람쥐 밥이
될 텐데, 껍질을 까 먹다 퇴, 퇴 뱉어버리진 않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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