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사촌들
Posted 2017. 9.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점심 때 동태찌개를 먹다가 뜬금없이 전에 먹었던 생태찌개며 코다리냉면으로 마구 생각의 그림들이 옮겨가면서 입맛을 다셨다. 두세 해 전 광명역 부근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코다리 냉면을 몇 번 먹었는데, 며칠 전 사진 정리하다가 그 집 벽면에 걸린 액자를 찍어둔 사진을 봤기 때문인 것 같다. 입만 즐겁게 하지 않고 코다리의 원조 격인 명태 사촌들의 족보를 줄줄이 꿰어 놓아 눈도 즐겁게 하더니만 이젠 생각하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었다.
잡힌 계절이나 보관 방법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불렀던 걸 보면, 그만큼 많이 잡히고 쉽게 먹을 수 있던 생선인데, 요즘은 우리 어장에선 씨가 말라 원양 수입산에 의존하고, 값도 부쩍 뛸 수밖에 없게 된 모양이다. 함경도 명천 지방의 태 씨라는 어민이 잡아 명태(明太)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차가운 북쪽 바다에서 잡히는 고기라 북어(北魚)로 불렀다는 설도 있는데, 어원(語原)들이 대개 그렇듯이 유력해 보이긴 해도 딱히 못박을 정도로 확실하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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