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치미국수
Posted 2017. 9.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청평에 갔다 오는 길에 오랜만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 - 식당 이름이 그렇다 - 를 먹었다. 무더운 여름철에 먹어도 좋고, 눈 오는 한겨울에 먹어도 운치가 나는 동치미 국수집은 그리 먼 데 있지 않은데도(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생각보다 자주 가게 되진 않는다. 넓은 주차장에서 식당을 바라보니 두 산 사이에 길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들어가면 생각처럼 넓지는 않다.
아직 6천원 받는 것도 반가웠고, 길다라서 찢어 먹는 얼음기가 있는 심심하고 달달한 배추김치와 함께 나오는 것도 변함 없었다. 후루룩 빨아들이는 국수빨이 시원한 게 이가 얼얼할 정도다. 국물까지 들이키니 배가 빵빵해졌다. 혼자 또는 둘이 갔을 때 부담없이 곁들여 먹도록 반 장 짜리 녹두빈대떡이 있으면 딱 좋겠는데, 아쉽게도 만5천원 짜리 한 장 크기만 팔았다.
동치미 국물은 연하게 뻘겋지만 백김치맛이다. 따로 김치 속을 하지 않아 그런 모양이다. 이런 건 당연히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예의상 한 번 더 리필해 달래야 한다. 처음에 나온 것보다 조금 길어 보이는 김치를 가져다 주었다. 짜지 않고 달아 찢어 먹는 재미가 삼삼했다. 식당 벽면 곳곳엔 항공사 기내지와 여러 방송사들에 소개된 이 식당 기사들이 다시 이 유명한 동치미국수를 소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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