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Triology 1 - 빈대떡
Posted 2017. 10.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연휴 첫 나들이는 광장시장 먹거리 탐방이다. 월요일 점심 때 막내와 육회를 먹으러 갔는데, 시장 골목마다 어휴, 인산인해(人山人海)가 따로 없었다. 귀에 따가울 정도로 중국말이 들리진 않았어도 여전히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것 같고, 식당들은 물론이고 노점마다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명절을 앞두고 연휴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광장시장 하면 먹거리 3인방 또는 3부작(Triology)으로 꼽히는 게 있는데, 사람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빈대떡-마약김밥은 디폴트 값으로 들어가고 마지막 3순위로 육회나 이것저것 왕창 집어넣는 양푼 비빔밥, 기타 메뉴들을 꼽지 않을까 싶다. 난 육회를 꼽았는데 가는 김에 셋 다 먹거나 사 가지고 왔다. 빈대떡은 순희네 빈대떡(4/11/12)을 첫 손가락에 꼽는데, 닭강정 같은 인기 메뉴들이 대개 그렇듯이 원조집이 무색할 정도로 엇비슷하게 엄청나게들 만들어내고 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산처럼 쌓아놓은 툼한 빈대떡들을 보노라면 도저히 발길을 멈추지 않을 도리가 없다. 식용유를 두르고 부친다기보다 기름을 들이붓고 반쯤 적시듯 잠기게 하고선 거의 튀겨내듯 뒤집어내니 그 노릇노릇하고 고소해 보이는 맛을 안 볼 수가 없게 만든다. 한 장에 4천원씩 파는데, 그 자리에서 먹는 이들도 많았지만 명절을 앞주고 몇 장씩 사 가는 이들도 많았다. 한 통에 만원 받는 반죽을 팔길래 사 와서 저녁 때 두 장 부쳐 먹었는데, 반도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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