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국수
Posted 2010. 10. 12. 00:59,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집에서 면은 먹고 싶은데 라면은 싫고 시켜 먹기도 싫을 때, 하지만 결정적으로 국수를 끓이거나 국물을 내지 못할 땐 쌀국수가 딱이다. 코스트코에서 한 상자에 3인분씩 세 상자 묶음으로 태국산 인스탄트 월남국수를 팔길래 냉큼 사둔 게 있었다. 쌀국수와 스프 그리고 칠리소스가 담겨 있다.
조리법, 완전 쉽다. 라면보다도 쉽다. 물론 상자 그림처럼 풍성하진 않지만, 그래도 국물맛은 월남국수 맛을 꽤 내 준다. 냉장고에 숙주라도 있다면 금상첨화였을 테지만, 까짓거 없어도 그만이다. 한 끼 먹기엔 이 정도도 즐겁다.
근데 문제는 면발이다. 국수도 아닌 것이 당면도 아닌 것이 약간 헷갈린다. 약간 도톰한 게 전문점에서 먹는 면발과는 한참 달라 약간 당혹스러웠다. 인스탄트 티를 넘 낸다. 오죽하면 면은 건져내고 밥을 말아 먹을까 잠시 고민했다.
가끔 월남국수 사발면은 왜 없을까 했는데, 7월초 코스타에 갔을 때 강사 휴게실에 비치된 컵라면과 음료들 틈바구니에서 드디어 찾았다. 영어로는 Pho Noodle인데, <시원한 월남쌀국수>라고 써 있는 걸로 볼 때 한국 사람들이 만든 것 같았다. 역시 못 말리고 끝내주는 사람들이다.
이 컵쌀국수는 면발이 그런대로 부드러워 잘 넘어갔다. 쫄깃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대체로 합격점을 줄 만 했다. 문제는, 아직 한국엔 안 들어와 미국에 가지 않는 한 그림의 국수라는 거. 조만간 이땅에서도 만들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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