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상황 송년모임
Posted 2010. 12. 5. 05:4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일산 지나 파주 교하리 출판단지 옆에 있는 김회권 교수댁(숭실대 교목실장, 복상 발행인)에서 내년 5월에 낼 복음과상황 20주년 기념책자 발간 준비모임과 복상 편집회의, 이사회가 함께 열렸다. 나는 오전에 있었던 20주년 기념책자 모임에 전직 편집장 자격으로 초대되어 식사 자리까지 함께한 후 자리를 비켜주었다.
자리를 함께한 면면을 보니 복음주의 운동권의 한 축을 이루는 쟁쟁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을 말도 안 되게도 좌파 운운하기도 하지만, 실상 이들은 젊은 복음주의자들 또는 중도진보 성향의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싱크탱크 그룹이다.
1991년에 창간한 월간 복음과상황은 20년을 버텨오면서 크게 빛을 내진 못했지만, 묵묵히 나름대로 시대적 소임을 다해왔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기의 주류 기독교는 복상의 보이스를 수용할 만한 토양이 안 되었다. 오히려 버거워 했고, 그 결과 복상은 잡지 운영의 어려움을 창간 이후 줄곧 겪어야 했다.
내가 그만둔 이후에도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은 듯 했지만, 그래도 요 근래 몇 년 간은 전처럼 명망가나 교회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복상 독자 출신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십시일반으로 존속해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모임은 복상 송년회를 겸해 관계된 몇 가지 모임을 한자리에서 가진 셈인데, 내년 1월로 흔치 않은 창간 20주년을 맞는 복상이 어떻게든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발견하고 가급적이면 롱련해 주었으면 하는 게 한동안 몸담고 그 녹을 먹었던 내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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